울산시립미술관 현상설계
2016.09~2016.10 iroje Architects
추석을 앞두고 현상설계를 하는 건 꽤나 고달픈 일이다. 이 일이 그랬다. 9월 중순에 추석이 끼어있었다. 남들은 해외로, 집으로 귀향을 떠났다. 나와 우리 팀원들만 혜화동에 덩그라미 남아서, 추석휴일 3일중 2일만 쉬고 출근을 했다. 철야가 계속 이어지고, 쉬지 못하고 일을 지속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일 때문에 많이 지치고 피곤했지만, 웃음 많은 수진씨 덕에 즐겁게 일을 했던 것 같다. 이번 미술관 현상에서 중요하게 보았던 건 동선, 어디서 시작해서 무얼 보고 어떻게 진행하고 나아갈 건지였다. 시작점과 끝점을 정하고, 크고 작은 전시관들을 이어나갔다. 높낮이가 다른 전시관들을 연결하여 외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지나갈때마다 환기가 되도록 의도했다. 그리고 전시관 하부에는 대공간 홀을 위치하였다. 주변 건물고 어울릴 수 있도록 매스를 나눴다. 관리자, 관객의 동선이 교차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너무 늦게 시작한 것이 화근이었다. 울산시립미술관 현상설계 공고는 그해 8월에 진작에 났었다. 회사 사정상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후발주자로 박차를 가하느라, 쉬지않고 달렸다. 아마도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해서 그랬는지 현상설계에 당선되지 못했다.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고 아쉬움이 남는다.